디즈니 영화 [엘리멘탈] 리뷰
방학하자마자 아이가 졸라서 다녀온 영화관.
코로나로 여러해 극장을 멀리하다가 찾은 정말 오랜만의 관람이었다.
물론 내 취향이 아닌 아이의 취향의 애니메이션 영화라는 점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아이와 둘이 데이트하는 기분도 나름 말랑말랑하니 좋았다.^^
조조 티켓을 끊어 영화를 보러 갔더니 정말 사람이 없었다.
우리까지 해서 통틀어 전체 8명 가량 밖에 되지 않았다.
그 덕에 맨 뒷좌석에 앉아서 여유있게 관람하는 재미도 나쁘지 않았다.
포스터에도 나와있듯이 서로 다른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영화에서는 원소를 의인화하여 물과 불의 갈등과 함께 공존하기 어려움을 보여주고
그것을 사랑으로 극복해가는 스토리이다.
영화를 보면 진짜 다름을 말하고 있는 것은
인종과 문화의 차이로 차별을 겪은 이민자들의 다름을 이야기하고 있는 걸 알 수 있는데
주 관람층인 어린아이의 눈에는 보이지 않을지 모르지만
배경이 미국이고 미국 이민자들의 이야기라는 것이 화면에 그대로 보인다.
여주인공인 앰버의 부모님이 고향을 떠나와 새로운 나라에 입국하는 장면이라든가
타운을 이루며 불의 원소들끼리 모여사는 동네 모습,
그리고 다른 원소들이 앰버와 앰버의 아빠에게 불의 나라로 돌아가라며 소리치는 장면,
앰버에게 우리말을 잘한다고 하던 다른 원소의 모습 등이
미국 내의 이민자들을 쉽게 떠올리게 한다.
영화 개봉 시 인터뷰 기사를 보면 감독이 한국계 미국인으로 이민 후 겪은 자신과 부모님의 이야기를 영화에 담았다고 한다.
감독이 어린 시절 겪었던 이민자로서의 갈등과 소외감, 배척받았던 경험 들을
영화 속에 앰버의 모습으로 보여준 것 같다.
물론 디즈니의 영화답게 갈등과 문제들은 사랑과 희망, 용서와 이해 등으로 아름답게 마무리된다.
너무나 뻔한 스트리 전개와 교훈적인 메시지로 그다지 감동적이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에 쏙 꽂히는 OST과 아름다운 영상은 점수를 줄 만하다.
영화를 보고 나오며 아이와 5점 만점의 별점을 나름 매겨 봤는데
아이의 점수는 4.5 ,
내 점수는 3점이었다.
다음 디즈니 영화는 교훈적인 메시지 빼고 예전처럼 그저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어 내면 좋겠다.
영화가 꼭 교훈적일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